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서 소규모 실내 운동시설, 특히 태권도장과 같은 어린이·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의 공기질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좁은 공간에 다수의 인원이 모여 격렬하게 운동하는 특성상, 호흡량이 평상시보다 급격히 증가한다. 이때 실내 미세먼지 나 유해물질의 농도가 높으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폐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태권도장, 실내스크린 골프장 등 소규모 체육시설은 법적관리 대상에서 제외되어 실내공기질 측정과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

현재 「실내공기질 관리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다중이용시설, 예를 들어 연면적 1,000㎡ 이상인 실내 체육시설이나 관람석 1,000석 이상인 시설에 대해서만 실내공기질 측정과 관리가 의무화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태권도장 등 소규모 운동시설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법적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실제로 많은 태권도장 등 소규모 운동시설은 환기 설비가 미흡하거나, 공기정화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외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창문을 닫고 운동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실내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이산화탄소, 각종 오염물질이 축적되어 오히려 더 나쁜 환경이 조성된다. 특히 매트, 도복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섬유, 땀과 먼지가 뒤섞여 실내 공기질을 더욱 악화시킨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 점이다. 많은 학부모와 지도자들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데에는 적극적이지만, 정작 실내 공기질 관리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학교, 어린이집 등 공공시설에 비해 태권도장과 같은 민간 운동시설의 공기질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실정이다.

이제는 실내 운동시설도 미세먼지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님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체육관 운영자는 고성능 공기청정기와 실링팬 등 공기순환장치를 적극 도입하고, 정기적인 환기와 청소를 생활화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민간 체육시설의 공기질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시설 개선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태권도장 등 소규모 실내 운동시설도 실내공기질 측정과 관리 의무화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 이는 건강 취약계층인 아동·청소년의 안전과 건강권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이다. 실내공기질 관리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법령 개정과 행정적 지원이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