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누군가가 나를 험하게 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우리는 생각 외의 큰 충격과 상처를 받는다.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비난은 물론이지만, 사소한 대화에서 의미 없이 표현하는 말이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찝찝한 감정으로 남아 "내가 그에게 뭘 그리 잘못했을까?"라는 생각과 "저 사람은 왜 나한테 저러는 거지?" 이런 생각이 이어져 괜히 기분이 가라앉고, 결국에는 하지 않아도 될 고민 속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되기도 한다.
잘 생각해 보면 길을 가는데 이웃집 개가 짖었다고 해서 우리는 "왜 저 개는 나한테 짖었을까?" 하고 깊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단순하게 인기척에 예민한 개가 짖었을 뿐이다. 그처럼 우리가 받는 비난이나 험담도 비슷하다.
하지만 우리가 괴로워하는 것은 그 '말'이 아니라, 그 말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부모님 또는 선생님으로부터 '남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라고 배웠지만, 어디 세상이 그런가?
오히려 세상은 그런 교육을 받아온 우리의 정서와는 반대로, 아무리 우리가 올바르게 행동해도 누군가는 싫어할 것이고, 이유 없이 나를 못마땅해하는 사람도 있듯이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살아갈 수는 없다.
어디에서든 반대편에 서서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고, 괜한 이유 없이 험담과 비난으로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행태들은 이 사회에서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필터 없는 아무 말 대잔치로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표현들의 강도는 더 높아지고 있다.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에 생각나는 일화 하나로 ‘부처님이 한 남자로부터 심한 욕을 들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남자가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묻자, 부처님이 남자에게 되물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주려는데 그 사람이 받지 않았다면, 그 선물은 누구의 것이겠소?" 남자는 "상대가 받지 않았으니, 준 사람의 것이겠죠."
‘그 순간, 그는 깨달았다. 욕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퍼붓는 말에 반응하지 않는다면, 그 말은 결국 상대의 것일 뿐이다. 라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불쾌한 말을 듣게 되면 되받아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그 순간부터 상대방과의 언쟁이 시작되는 것이고, 그것은 어느새 이기고 지는 문제가 돼 버려 자신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를 통해 자주 접하는 공인들에게 악성 댓글들과 함께 온라인 활동에서 괴롭힘은 개개인의 삶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고 공개된 사람들의 활동 이미지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기까지도 한다.
심지어는 악플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사례도 만만찮게 접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이제 더 이상 연예인이나 공인만의 문제가 아닌 온,오프라인을 떠나 할 것 없이 막말이나 비난, 혐오, 갑질 등이 난무하는 시대이다.
언론의 자유라는 탈을 쓰고 가상 공간에서 움직이는 말이 현실에 극심하게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기도 한다.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지속적인 악의적인 댓글과 조롱이 이어질 때 사람들은 점점 자신감을 잃고, 깊은 상처를 받는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악성 비난이나 댓글에 대응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감정을 다스리는 가이드가 절실하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좋다는 자기 계발서를 읽고 자신을 다잡아 봐도 타격감을 받지 않을 방법은 없지만, 딱 한가지 그 비난을 받아들이지 않는 방식을 찾아내는 것뿐이다.
남이 뭐라든 마음을 기울이지 않고 타인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비난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무너지는 대신, 심리적인 방탄의 방법으로 반박을 하는 것은 일시적인 감정일 뿐, 사실 아무 필요가 없다.
반면, 상대방이 나를 욕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다는 것이기도 하므로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악플과 험담을 일삼는 사람들은 그 행동 자체 만으로 자신의 불행을 표현하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므로 어찌보면 그 역시 안타까운 상대인 것이다.
우리는 남의 평가에 따라 나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나의 가치를 정하는 연습으로 무엇보다 비난을 성장의 에너지로 바꾸는 자신만의 감정 가이드를 움직여야 한다.